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돌발 홍수가 발생한 지 열흘째인 5일(현지시간),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위어댐 인근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하고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KDRT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트리슐리강 상류 위어댐 인근 터널과 수력발전소 파워하우스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위어댐은 대홍수 당시 한국인 근로자 1명이 근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파워하우스 역시 우리 국민 실종 지점으로 추정된다. 이번 구조는 2007년 KDRT 설립 이후 9번째 생존자 구조 사례로, 2023년 튀르키예 지진 당시 8명을 구조한 데 이은 성과다. KDRT 대원 7명은 이날 오전 군 기지에서 헬기를 교대로 타고 수색 지역으로 이동해 작업을 벌였다.
네팔 재난국가관리청은 5일 현재까지 네팔에서 1344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약 5000명이 실종 상태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티베트자치구에서는 31명이 사망하고 531명이 실종돼, 전체 사망자는 1375명, 실종자는 55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유니세프(UNICEF)는 보테코시와 트리슐리 회랑 지역에서만 약 1만7000명의 아동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생존 아동들은 전염병과 영양실조, 착취, 심각한 트라우마 위험에 노출돼 있어 임시 학습 공간과 심리·사회적 상담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네팔 교육부에 따르면 피해 지역 전체에서 학생과 교사 250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학생 213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4일 네팔 대홍수 이재민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기부했다. 더히말라야타임스에 따르면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네팔 정부를 대표해 감사하다”며 “황 CEO의 기부가 재난 피해자들의 구호와 구조 활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글레 장관은 다른 개인과 단체들의 동참도 촉구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홍수 발생 직후인 지난달 27일 네팔에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와글레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홍수 피해 복구 비용으로 40억~50억 달러(약 5조4052억~6조7565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UT-1 발전소 터널 내부의 잔해 상태와 한국인 근로자 9명의 구체적인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네팔 구조대는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확한 위치 파악과 구조는 미완료 상태다. 구조된 중국인 남성의 건강 상태와 향후 치료·송환 절차에 대한 명확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네팔 재무장관이 밝힌 40억~50억 달러 규모의 복구 비용 산정 근거 역시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아, 국제 사회의 지원 규모와 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