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의 미국 진출은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빅리그 입성은 순탄치 않았다. 2024년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지 한 달 만에 방출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도 이듬해 11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2025년 7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기회를 얻었으나, MLB 4경기 등판 성적은 1홀드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결국 지난달 29일 미네소타로부터 방출 대기 조처를 받은 뒤 다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로 신분이 이관되자 FA를 택해 LG 복귀를 결정했다.

복귀 당일인 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고우석은 팀이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1사 2루에 몰렸으나, 대타 양우현과 류지혁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강민호를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9월 2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078일 만의 정규시즌 등판이자, 2023년 9월 1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081일 만의 세이브로 KBO 통산 14번째 140세이브 달성이었다. 같은 날 LG 타선은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문보경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동점을 만든 뒤 천성호의 결승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3위 LG(68승 1무 51패)는 2위 삼성(70승 3무 46패)과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고우석의 계약 구조에는 MLB 실패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 지난 1일 귀국한 그는 이튿날 LG와 계약 기간 1년·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으나, 시즌 도중 복귀 탓에 잔여 시즌 3개월 연봉만 인정돼 실수령액은 1억5000만원에 그쳤다. 이는 2024년 1월 샌디에이고와 체결한 2년 450만 달러 계약과 대비되는 조건이다. 고우석은 1년도 채 안 돼 세 구단에서 방출 혹은 방출 대기를 경험한 점을 고려하면, LG로서도 단기간의 성과 확인을 전제로 한 계약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날 성공적인 복귀전에도 불구하고 MLB에서의 부진 원인이 신체적 문제인지 전략적·환경적 부적합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복귀 직후 세이브를 기록한 LG의 경기는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지만, 고우석이 잔여 시즌과 이후 계약에서 안정적인 기여를 이어갈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가 거쳐온 비선형적 경력 경로는 현재의 반등을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