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건설 중이던 수력발전소 상부시설의 90% 이상이 소실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같은 날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소속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했고,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 등 6명의 기업 현지 대응반도 함께 파견됐다. 한편, 홍수로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10명 중 9명은 네팔 군 헬기를 통해 안전 지역으로 이송됐으며, 외교부는 이들의 건강 상태가 외견상 양호하다고 밝혔다. 현장에 남은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1명은 현지인 직원들이 모두 구조된 후 함께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네팔대사관 직원 2명과 함께 잔류했다.

사고 직후 실종자 가족들은 신속한 헬기 투입을 촉구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8월 28일 경기도 분당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골든타임인데 아직 헬기가 한 번도 못 떴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초기 대응 단계에서 헬기 운항은 현지 기상 악화와 네팔 당국의 허가 절차라는 이중의 장벽에 부딪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 헬기를 띄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의 초기 대응은 현장 접근성 확보라는 근본적인 난관에 직면했고, 이는 수색 작업의 장기화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이 됐다.

9월 4일 현재, 수색 전략은 다각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 1대를 띄워 메인 캠프 인근과 강 하류를 집중 수색 중이며, 한국남동발전은 수색견 4마리와 열화상 기능이 탑재된 드론 6기를 투입해 지상과 상공을 병행 수색하고 있다. 기존 상부 위어댐 중심의 수색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수색 범위를 강 하류로 확대한 것이다. 남동발전은 당국 허가가 필요하고 이동 시간이 긴 헬기보다 드론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드론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현지 대응팀을 이끌던 조영혁 남동발전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귀국해 국내 비상대책본부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수색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실종자 9명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수색의 효율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한 상태다. 현지 당국의 헬기 운항 허가가 어떤 기준과 속도로 처리되는지, 향후 기상 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상세 데이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색 범위가 강 하류로 확대된 것은 실종자들의 위치 추정 지점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나 특정 인원의 생사 여부에 대한 정보는 현재로서는 부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