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건설 중이던 수력발전소 상부시설의 90% 이상이 소실됐다. 이 사고로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 등 총 9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는 당일 외교부 4명, 경찰청 2명, 소방청 5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로 급파했다.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 등 기업 관계자 6명도 현지 대응반으로 함께 출국했다. 한편, 홍수로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이날 네팔 군 헬기로 안전 지역으로 이송됐으며, 외교부는 이들의 건강 상태가 외견상 양호하다고 밝혔다. 현장에 남은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1명은 현지인 직원들이 모두 구조된 후 함께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네팔대사관 직원 2명과 함께 잔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한 네팔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전달했다.

9월 4일 현재 해외긴급구호대는 바타르 지역에 숙영지를 차리고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의 열악한 기상과 지형이 수색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전날 현장은 시야가 1m도 확보되지 않을 만큼 짙은 안개가 낀 상태였다. 구호대와 소방, 네팔군이 함께 헬기에 탑승해 수색에 나섰지만 기상 악화로 이륙한 헬기가 조기 귀환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육로 수색 역시 가파른 산세와 홍수로 강변이 침식돼 절벽처럼 변한 지형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육로 수색은 우리 수색대 6명과 네팔 당국 2명이 한 조를 이뤄 진행 중이다.

구호대는 헬기 운항을 재시도하는 동시에 수색 수단을 다각화하고 있다. 구호대장은 기업 관계자와 함께 바타르 지역 네팔군 사령관을 만나 구체적인 수색 방향과 합동 작전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호대는 헬기 두 대를 다시 띄우는 방안과 함께 드론 수색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팀은 메인캠프 뒷산과 옐로 브릿지 너머 지역을 헬기로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종자 가족들이 요청한 수색 지역을 반영해 현지 긴급구호대 소방본부가 네팔 측에 제시할 구체적인 수색 요청안을 마련 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한편,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캠프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한국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실종자 9명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수색의 효율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이날 1억3000만원 상당의 비상보온담요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으며, 해당 물품은 5일 민항기편으로 네팔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네팔 정부와의 소통을 지속해 피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지 기상 여건이 언제 호전될지, 헬기 운항 허가가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상세 데이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