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0.7%포인트 올린 수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영향이 크다.

내년 성장률도 1.7%에서 2.2%로 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효과가 올해는 주로 수출과 설비투자에서, 내년에는 민간소비로 확산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실질총소득 증가에 힘입어 올해 2.3%, 내년 2.0%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소득 증가가 반도체 부문에 편중돼 있어 개선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올해 7.9%, 내년 7.0% 증가해 두 해 모두 4.6%포인트 상향됐다.

수출은 미국 관세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투자 호조로 올해 8.7%, 내년 5.0% 성장이 예상됐다. 반도체 중심의 ICT 품목이 수출을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3600억 달러 안팎의 이례적 대규모 흑자가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7% 오른 후 내년 2.2%로 상승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취업자는 올해 11만 명 증가하고 내년에는 내수 개선에 힘입어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DI는 다만 우리 경제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 경기 변화가 거시경제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적 갈등 격화 시 원자재 수급 차질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민간소비 개선세도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