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6주 연속 상승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의 역대 최장 기록(85주)을 넘어섰다. 다만 이번 상승장은 강남·용산 등 고가 지역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서대문·성북·노원 등 외곽 중위권 이하 지역의 강세가 전체 시장을 이끄는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86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5주 연속 둔화됐다.

이번 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고가 지역의 약세다. 강남3구에 이어 '한강벨트' 대표 지역인 용산구까지 22주 만에 하락 전환하며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반면 서대문구(0.41%), 성북구(0.36%), 노원구(0.34%) 등은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0.09%)의 4배를 웃도는 강세를 보이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정부의 초고가·다주택 타깃 정책과 극심한 전월세난이 맞물려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몰리는 '키 맞추기'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집값의 하락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극심한 전월세난과 매물 부족으로 임대차 수요가 매매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주택 공급 가속화에도 실제 입주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상승장의 누적 상승률은 17.6%로, 문재인 정부 시절 85주 연속 상승기의 누적 상승률(7.7%)의 두 배를 넘어선다. 다만 강남권 하락이 전체 상승률을 일부 둔화시키고 있어, 외곽 지역의 가격 지지가 계속되는 한 서울 전체 시장의 하락 전환은 어렵고 공급 지연 시 내년 봄 이사철까지 주거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