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으로 온열질환을 겪은 65세 이상 고령층이 1421명으로 지난해(1341명)보다 늘었고,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1%에서 34.9%로 높아졌다. 전체 온열질환자는 4066명으로 지난해(4460명)보다 8.8% 줄었지만, 추정 사망자는 36명으로 24.1% 증가했다. 사망 증가분은 모두 80세 이상에서 발생했는데, 이 연령대 사망자는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7명으로 70% 늘어 전체 사망자의 47.2%를 차지했다.

피해가 주거공간으로 옮겨간 점이 두드러진다.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48.9% 늘었고, 집에서 숨진 사례도 3명에서 10명으로 증가했다. 실내 전체로 보면 환자는 926명에서 1004명으로, 사망자는 6명에서 12명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실외 작업장 환자는 1431명에서 1060명으로 25.9% 줄었다. 올해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4.4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31.5도)보다 2.9도 높았고, 이 기간 환자 1547명(38.0%)과 사망자 16명(44.4%)이 집중됐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층의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확인된 발생 특성을 예방대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야외 활동·작업장 중심의 예방 대책에서 고령자가 머무는 실내 환경과 돌봄 체계로 정책 초점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고령 가족이 있는 가정에서는 폭염 특보 때 실외 활동 자제뿐 아니라 실내 온도 관리와 안부 확인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다만 집에서의 온열질환 사망이 냉방비 부담 등 경제적 요인 때문인지, 건강 관리 소홀 같은 사회적 요인 때문인지는 이번 통계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상세 정보를 오는 12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