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1일 시내 각 사업장에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8296명 중 1만6716명이 투표해 찬성 1만6089명, 반대 575명, 기권 1580명, 무효 52명으로 안건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87.94%로 집계됐다. 노조는 이날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5일 사측과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3일 지부위원장회의를 열고 전면 파업 방침을 결의했으며, 같은 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9일 1차 조정 회의를 거쳤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과 2026년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는 사측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월 176시간으로 적용하고 체불임금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서울시와 사측의 만행을 반드시 꺾고 정당한 권리를 되찾겠다"며 "서울 물가에 맞게 2026년 임금 인상률도 다른 준공영제 지역 수준 이상으로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15일 2차 조정 회의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사측과 서울시의 추가 협의 및 대체 교통수단 마련 상황에 따라 실제 파업 시행 시점과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