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한-칠레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2004년 체결한 ‘광물자원 협력 MOU’를 20여 년 만에 격상한 것이다.

이번 MOU는 단순한 자원개발을 넘어 정보교환, 공동 지질조사·탐사, 개발, 가공·제련, 재활용, 교역·투자 등 광물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한다. 양국은 차관급이던 자원협력위원회를 장관급으로 올리고 국장급 실무채널도 신설하기로 했다.

칠레는 구리 생산 세계 1위, 리튬 매장량 세계 1위를 보유한 자원 강국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제련 역량과 저탄소·저배출 제련, 친환경 기술을 갖춰 상호보완적이라는 평가다. 한국 측은 구리, 리튬, 아연 등 수요가 높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 협조를 요청했다.

같은 날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OCI홀딩스, 포스코홀딩스, LS, 고려아연 등 국내 기업과 칠레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단순 거래를 넘어 탐사·개발, 친환경 제련, 배터리 소재 등 공급망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논의했다. 첨단산업·디지털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AI 기술을 활용한 칠레 소버린 AI 구축 지원을, 한화오션은 조선·해양·방산 기술협력을 제안했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OCI홀딩스와 현대자동차가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칠레 투자유치청과 투자협력 MOU를 체결하고 군용차량 방산 계약도 맺었다. 코트라가 연 수출상담회에서는 30여 개 국내 기업과 50여 개 현지 바이어가 참여해 120여 건의 상담과 500만 달러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핵심광물, AI·디지털, 첨단 제조,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유망분야에서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MOU는 구체적인 물량이나 가격 조건을 포함하지 않은 포괄적 협력 틀로, 실질적 성과는 향후 장관급 위원회와 실무채널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