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업은 단순한 물리적 정비가 아니라 골목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40계단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헤어진 가족을 찾고 구호물자를 나누던 장소로, 현재는 원도심 쇠퇴로 한층 차분해진 분위기지만 노포와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권의 핵심 자산은 인쇄 골목이다. 과거 전국 최대 인쇄업 집적지였지만 주말이면 대부분 문을 닫아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할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셜미디어를 보고 찾은 여행객들은 인쇄 체험 프로그램이나 로컬 문화상품을 파는 가게가 없어 골목을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사업은 로컬 창업자 유치와 특화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방치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청년 창작자들이 독립 출판이나 실크스크린 체험 공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국민이 직접 검증하고 참여하는 평가 절차도 도입된다.

이 상권은 KTX 부산역에서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접근 가능해 관광객이 첫 목적지나 마지막 경유지로 선택하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췄다. 다만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노포와 인쇄 장인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아날로그 감성과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청년 창업가가 유입될 생태계를 조성해야 상권이 지속 가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