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독립문 영천시장 정육점 상인은 최근 손님들의 장바구니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가격 때문에 수입산 고기를 찾던 손님들이 지원금 지급 이후 한우나 한돈을 고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POS 매출도 이전보다 20% 늘었다.
떡갈비 가게 사정도 비슷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결제한 매출만 따져도 20% 증가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한번 먹어보자"며 가게 문을 열었다. 특히 어르신들은 추어탕을, 젊은 손님들은 떡갈비를 평소보다 더 많이 샀다.
과일 매장에서는 수박처럼 가격이 조금 더 나가는 제철 과일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 평소에는 유통기한 임박 할인 과일만 사던 사람들이 지원금이 나오면서 복숭아, 자두, 망고도 찾았다. 지원금 지급 기간 하루 매출은 평소보다 20~30만 원 더 늘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총 6조 1000억 원 규모로 지급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분석 결과 지급 후 3주 동안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부산 수정전통시장은 123.7%, 강원 동쪽바다중앙시장은 114.8% 늘었다.
상인들은 지원금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정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길 바랐다. 한 상인은 대형마트 할인 행사와 시기가 겹치면서 손님이 줄었다며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원금이 만든 변화는 매출 증가뿐 아니라 망설이던 손님들이 다시 장바구니를 들게 한 점에서도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