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인 7일 서울·인천·대전 등 내륙 주요 도시에서 올가을 첫얼음이 관측되며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왔다. 설악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0도까지 내려갔고, 철원 영하 5.3도, 파주 영하 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내륙 대부분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서울 공식 최저기온은 0.4도(종로구 기준)로 올가을 가장 낮았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도까지 내려갔다. 은평구 영하 3.3도, 노원구 영하 3.0도 등 서울 곳곳에서도 영하 추위가 나타났다. 서울의 첫얼음은 지난해보다 열흘, 평년보다 나흘 늦었고, 인천은 지난해보다 나흘 늦고 평년보다 이틀 빨랐으며, 대전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모두 나흘 늦게 관측됐다.

이번 한파는 한반도 북쪽에 ‘서고동저’ 기압 배치가 형성되면서 발생했다.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서 부는 강한 북풍을 따라 5㎞ 상공의 영하 30도에 달하는 찬 공기가 빠르게 밀려온 것이다. 이 영향으로 오전까지 동쪽 지역과 제주를 중심으로 순간풍속이 시속 55㎞ 안팎, 산지는 시속 70㎞ 안팎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며 체감온도를 더욱 낮췄다.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며, 기상청은 다음 주 중반쯤 찬 공기가 물러나 예년의 11월 중순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철 안전 관리도 필요하다. 수도권과 강원 영동 일부 지역은 실효습도가 30∼40%까지 낮아져 산불 등 화재 위험이 크다. 실효습도는 나무가 얼마나 메말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50% 이하에서는 큰불이 나기 쉬운 것으로 간주된다. 외출 시 보온에 신경 쓰고, 동해안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해안으로 강하게 밀려와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어설 수 있어 해안가 접근을 피해야 한다. 동해와 남해 동부, 제주 해상 등에는 바람이 시속 30∼60㎞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최고 4m까지 높게 일겠다.

다만 주말인 8일에는 중부지방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건조함이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대부분 5㎜ 안팎 또는 5㎜ 미만으로 많지 않지만,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는 비 대신 눈이 내릴 수 있고,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에는 1㎝ 안팎의 눈이 쌓일 가능성도 있다. 9일에는 전남과 제주에 비가 예보됐다.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는 만큼 보온과 화재 예방 수칙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