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홍콩발 항공기에서 보조배터리 발열로 연기가 나고, 이를 꺼내던 승객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기내 화재 대응 전용 장비를 사용해 배터리를 격리했고, 추가 피해 없이 진화에 성공했다.

2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2분쯤 제주국제공항 착륙을 약 10분 앞둔 홍콩익스프레스 항공기에서 보조배터리 발열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보조배터리는 승객 좌석 아래 가방에 보관 중이었고, 연기가 나기 시작하자 중국 국적 50대 여성 승객 A씨가 이를 직접 꺼내려다 왼손 엄지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 승무원들은 즉시 내열 격납 가방에 배터리를 넣고 침수 조치를 취해 화재 확산을 막았다.

소방당국은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내에 진입해 추가 화재 위험을 점검하고 부상자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A씨는 현장 처치 후 스스로 병원에 가겠다며 이송을 거부하고 자진 이동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236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243명이 타고 있었다.

다만 이번 사고는 승객이 발열한 배터리를 직접 만지는 행동이 오히려 부상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기 내에서 보조배터리 등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나거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임의로 꺼내지 말고 즉시 승무원에게 알리고 지시를 따라야 한다. 승무원의 전용 장비와 절차가 기내 안전의 핵심이라는 점이 이번 사례에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