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넣는 운전자라면 최근 몇 달간 가격이 꾸준히 내리는 것을 체감했을 것이다. 10월 셋째 주(18~2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857.1원으로 전주보다 0.5원 내리며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유도 1,842.5원으로 0.3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2.3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2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859.0원으로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846.6원으로 낮았다.
이런 하락세는 국제유가 상승과 역행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11.1달러로 전주보다 2.9달러 올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즉, 이번 주 하락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수치다.
국내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데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작동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10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휘발유는 리터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이다. 이 최고가격은 실제 판매가의 하한선 역할을 하며, 국제유가가 올라도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는 장치다.
다만 소비자들은 현재의 낮은 가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해야 한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2~3주 후 국내 가격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다음 달 초에는 주유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는 한 급격한 인상은 제한되겠지만, 정부가 이 제도를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한 명시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기름값 변동 추이와 정책 변화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