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와 하객의 부담이 커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예식장의 1인당 식대 중간값은 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9% 올랐고, 경기와 인천은 6만 2천 원으로 3.3% 상승했다. 올해 10월 예식장 평균 계약금액은 1,78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증가했다. 내년 10월 결혼식을 위해 계약한 예비부부들의 예식장·스드메 평균 계약금액 합계는 2,214만 원으로 올해보다 4.8% 더 높은 수준이다.
비용 구조의 불균형이 전체 결혼비용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10월 예식장·스드메 평균 계약금액 합계는 2,112만 원으로 지난해 10월(1,946만 원)보다 166만 원(8.5%) 늘었다. 같은 기간 스드메 평균 계약금액은 340만 원에서 324만 원으로 16만 원(4.7%) 줄었지만, 예식장 계약금액이 1,606만 원에서 1,788만 원으로 182만 원(11.3%) 급증하면서 감소분을 크게 웃돌았다. 중간값 기준으로도 예식장 계약금액은 1,420만 원에서 1,520만 원으로 100만 원(7.0%) 올라, 평균뿐 아니라 중간 수준에서도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하객이 내는 축의금도 올랐지만 실제 비용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자사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결혼식 축의금 송금 봉투를 이용한 평균 송금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어섰다. 2019년 평균 5만 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다만 서울 지역 1인 식대 중간값이 8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축의금 10만 원은 식대를 겨우 넘는 수준으로 실질적인 부담 완화 효과는 크지 않다. 하객들은 식사비를 고려해 축의금 액수를 정하면서 눈치 보임 등의 사회적 문제도 겪고 있다.
다만 예식장 가격 상승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원자재비나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 수요 증가 때문인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다. 또 축의금 10만 원이 사회적 관행으로 자리 잡았는지, 앞으로 더 오를지에 대한 장기적 추세도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대응 방안도 아직 나오지 않아, 당분간 예비부부와 하객의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