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이역만리 아르헨티나에 새로운 꿈을 찾아 고국을 떠난 노업이민자들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낯선 환경과 농법에도 꿈을 내려놓지 않았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의 ‘109번 버스 종점’은 코리아타운을 의미하는 ‘백구촌’으로 아르헨티나 의류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아르헨티나한인회 등 주요 동포단체 관계자와 경제·문화·교육계 인사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최도선 아르헨티나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아르헨티나와 한국 관계 발전의 동반자로서 차세대 동포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아르헨티나 정부가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등 양국 간 우정과 신뢰가 깊어지고 있는 것은 동포사회가 현지에서 모범적으로 성장하고 양국 문화 교류의 가교역할을 해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간담회에서는 석다이아나 변호사, 양원준 ‘한국문화의 날’ 행사준비위원장, 강세실리아 영화감독이 현지 활동 경험을 공유했다. 석 변호사는 “이민 1세대가 마련한 동포사회 기반 위에서 후속 세대들이 법률·의료·금융·학계 등 다양한 전문분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현지사회와 동포들이 함께하는 한국문화의 날 행사가 아르헨티나 대표 한국문화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2세로서 두 문화의 배경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며 중남미와 한국 예술가 간 협업 기회 확대를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이민 1세대 동포들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하며 이민 1세대의 인내와 헌신을 기렸다. 마무리 발언에서 “동포간담회에서 건의 사항이 점점 많아지고 제안도 다양해짐을 느끼고 있다”며 “동포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