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지난 28일 오후 2시를 기해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폭염 장기화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노후 전기설비와 결합하면서 전기화재 위험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소방청은 이와 함께 노후 주거시설 집중 관리, 유관기관 협조체계 강화 등 4가지 대응 조치를 즉각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기상청이 지난 27일 폭염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나온 후속 조치다. 실제로 폭염특보 발효 이후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 특보 발효 전인 이달 1∼9일 하루 평균 화재는 84건이었지만, 발효 후인 10∼27일에는 96.1건으로 14.4% 늘었다.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화재는 연평균 8828건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했고, 이 중 전기적 요인 화재는 평균 35%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8일 서울의 노후 다세대주택에서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자력 대피가 어려운 어린이 2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소방청은 에어컨 등 현장 물품을 감정 중이다.

소방청은 앞서 지난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119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폭염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전국에 얼음 조끼 등 폭염 장비 9종 32만여 점을 갖춘 1600여 대의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인공지능(AI)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을 예측해 선제 대응한다. 또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 275곳에 6245명 규모의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했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멀티탭 과부하, 문어발식 전기 사용은 반드시 피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 전원은 콘센트에서 분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