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대국민 창업 프로젝트다. 창업 경험이 없어도 간결한 아이디어 서류 한 장만으로 지원할 수 있다. 1기에는 6만 3000명이 신청해 12.6대 1의 경쟁을 뚫고 5000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전문 멘토링과 창업활동자금, AI 솔루션, 규제 사전검토 등 창업 전 과정에 걸친 지원을 받으며 지역·권역을 거쳐 12월 전국 단위 오디션까지 단계별로 나아간다.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재도전을 돕는다는 것이 이 사업이 내건 방향이다.
병상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박종민 씨(62세)는 '시니어 헬스로드'를 선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은퇴한 의료·보건 전문가가 '시니어 마스터'로 참여하고 청년은 'AI 데이터 코디네이터'로 어르신의 건강정보를 모아 관련 기관에 전달한다. 도움을 받는 시니어, 도움을 주는 시니어, 그리고 청년이 함께 연결되는 3세대 모델이다. 박종민 씨는 학원 운영이 기울며 경제적으로 무너지고 위암 수술까지 받은 뒤 병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50대 후반만 돼도 직장에서 나오면 갈 데가 없어요"라며 오랜 세월 쌓은 경험과 전문성이 정년과 함께 소멸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임미선 씨(29세)는 신혼집 고민에서 출발한 '인생 재정 계산기' '살아봄'을 소개했다. 전세 대출, 출산, 자녀 양육, 이직 같은 인생의 사건들이 우리 가정의 재정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숫자로 미리 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다. 7년간 앱 스타트업에서 기획과 운영을 맡아온 그는 창업 경험이 없는 직장인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거의 매일 창업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가정을 꾸리는 걸 고민하는 분들의 걱정하는 시간을 줄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광주의 생체인증 스타트업 고스트패스 이선관 대표는 창업의 외로움을 증언했다. 3년에서 5년 차 무렵 가족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샤워 부스의 물을 틀어놓고 길게는 석 달을 매일같이 울던 밤들이 있었다고 했다. 운영자금이 말라가고 투자 유치가 거듭 실패하자 임원진은 100% 연봉 삭감에 들어갔고, 예닐곱 달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도 회사의 비전을 믿고 버텨준 사람들이 있었다. 구성원들이 회사 계좌로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보내온 덕분에 작게나마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정부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고비를 넘겼다.
'모두의 창업'은 창업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디어를 다듬는 일부터 멘토와 AI 솔루션 같은 기반까지 정부가 마련해준다면 누구나 지금보다 쉽게 도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내 주변에 창업가가 없어도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