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절단 사고를 겪은 한 청년의 사연을 접한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전자의수 제작에 나섰다. 기존 해외 제품은 한쪽당 4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만드로는 모터·센서·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3D프린팅으로 맞춤 제작을 효율화함으로써 가격을 200만~400만 원대로 낮췄다. 이는 자동차 한 대 값에 달하던 의수를 스마트폰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 아래 2015년부터 시작된 도전이었다.
가격 절감의 핵심은 3D프린팅과 자체 부품 생산이다. 기존에는 금형 제작으로 70~80개 부품을 일일이 만들어야 했으나, 3D프린팅으로 설계 도면을 기반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절단 부위별 맞춤 제작을 위해 기본 구조는 표준화하고 길이와 구성만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용자는 남은 팔을 3D 스캔해 반대쪽 팔과 비교해 길이와 비율을 맞춘다.
근전도 센서는 팔 근육 움직임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쥔다', '편다' 등 동작을 제어한다. 두 개의 센서를 활용해 서로 다른 신호를 구분하며, 소프트웨어 조정과 훈련을 통해 사용자 의도를 정확히 읽는다. 이를 통해 운전, 악기 연주, 당구, 골프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으며, 하중 지지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드로는 2024년 CES에서 초소형 로봇 손가락 의수로 '노인 및 접근성' 분야 최고 혁신상을, 2026년에는 굽힘과 반동 기능을 탑재한 손목형 전자의수로 '접근성과 지속가능성'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모방해야 하는 로봇에서 '손'은 가장 어려운 부위로 꼽히는데, 만드로의 로봇손은 사람과 유사한 크기·무게·내구성을 갖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연구기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2월 이탈리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오버소닉 로보틱스와 산업용 로봇손 개발·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이미 밀라노에서 로봇에 손을 장착해 구동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르면 올가을 산업·의료 현장 적용을 목표로 양산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한 사람을 위한 손'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산업과 연결되는 손'도 만들고 있다"며 "다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손을 만든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