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는 20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나프타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인도에서 나프타 221만 4000톤을 수입하며, 인도는 우리 윤활기유 수출 1위국이다. 양국은 '한·인도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 부속서를 채택해 자원 밸류체인 전반에서 상호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이 인도와 나프타 수급 협의 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중동 전쟁 이후 정부가 상대국 정부와 체결한 첫 번째 자원 분야 양자 협력 성과다. 양국 간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투자·산업협력·전략자원·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정례 협의를 진행한다. 위원회는 현지 진출기업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반도체·조선·원전 등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허가 지연과 주정부 인센티브 미지급 등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채널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2024년 7월 제11차 회의 이후 중단된 협상을 5월 중 제12차 회의로 재개하고, 이후 협상을 정례화한다. 기존 상품·서비스·원산지 분과 외에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 협력 등 신통상 규범 분과 추가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업 친화적 무역통상 환경을 구축하고, 변화한 통상환경에 대응할 방침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양국 장관이 '한·인도 철강 협력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에 연산 600만 톤 규모 신규 일관제철소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MOU는 정부·업계가 참여하는 '한·인도 민·관 철강대화'를 신설해 수출 애로 해소와 저탄소 공정 전환을 논의한다. 인도는 우리나라 다섯 번째 철강 수출 시장으로, 이번 협력은 현지 투자 확대에 기반이 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제6.2조 기반 탄소감축 협력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인도와 온실가스 감축사업 감축실적을 국내로 이전할 수 있는 MoC를 맺었다. 인도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제6조 이행을 위한 양자 MoC를 체결한 국가다. 그간 인도 탄소감축사업은 허가와 실적 인정 절차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어려웠으나, 이번 협력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기업 참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자원·첨단산업 등 전략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CEPA 개선협상 재개와 철강·탄소감축 협력은 양국 간 구체적 이행 절차와 현지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 철강 대화는 현지 주정부와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하며, 탄소감축 사업은 인도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