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진료 환경이 크게 바뀐다. 이 센터 소속 전문의 9명 중 7명이 병원 측에 사직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내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금요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성인 환자의 경우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한 초중증 환자만 수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사직서를 내거나 퇴직한 전문의는 아직 없다.
경찰 고위 간부들이 29일 오후 2시 30분께 아주대병원을 직접 찾아 병원 관계자와 면담하고 압수수색 배경과 수사 경위를 설명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상진 경찰청 형사국장과 김홍근 경기남부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은 조재호 병원장, 강석윤 진료부원장, 이지숙 소아응급의료센터장을 만나 약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병원 측은 이 자리에서 현장 의료진의 어려움을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태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7월 청색증으로 내원했다가 사망한 생후 5개월 아이 사건과 관련해 8월 말 유족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9월 30일 소아응급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면서 시작됐다. 의료계는 '과잉수사'라며 반발했고, 경찰은 환자가 없는 상황을 확인한 뒤 병원 관계자 협조를 받아 적법하게 진행했으며 진료 방해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과 27일 국정감사에서도 압수수색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대한소아응급의학회가 30일 오전 이 사안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해 향후 의료계의 대응이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경찰의 유감 표명과 면담에도 불구하고 전문의들의 집단 사직 의사가 실제 퇴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병원의 제한적 운영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미정이다. 현재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는 내일부터 적용되는 수용 기준 변경을 미리 확인하고 다른 응급의료기관 이용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