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한 PV5에 이어 선보이는 이번 모델은 화물·승객 수용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전동화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PV7 카고 롱 기준 전장 5350㎜, 전폭 1995㎜, 전고 1990㎜, 축간거리 3500㎜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PV5 카고 롱(전장 4695㎜)보다 전장이 655㎜ 길어졌고 축간거리도 505㎜ 늘었다. 전장 기준 약 14% 커진 셈이다.

적재 능력에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PV7 카고 롱의 VDA 기준 적재공간은 6.1㎥로 PV5(4.4㎥) 대비 약 39% 확대됐다. 향후 출시될 하이루프 모델은 8㎥까지 늘어난다. 유로 팔레트도 PV5는 최대 2개를 실을 수 있었지만 PV7은 3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최대 적재중량은 롱 모델 기준 1165㎏으로 PV5(최대 690㎏)보다 약 475㎏ 늘었고, 컴팩트 모델은 1200㎏ 수준이다. 기아는 화물 무게에 따라 구동 성능을 제어하는 '고중량 주행 모드'도 새롭게 적용했다. 승객 운송 범위도 넓어져 PV7 패신저는 7·9·11인승으로 운영된다.

배터리와 충전 성능도 한 단계 높였다. PV7은 세부 모델에 따라 71.5㎾h 또는 96.2㎾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PV5 롱 모델(71.2㎾h)과 비교하면 최대 배터리 용량 기준 약 35% 커졌다. 이에 따라 PV7 카고 롱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으로 460㎞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한다. 충전 시스템은 800V와 최대 350㎾급 초급속 충전을 적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에 충전할 수 있다. PV5는 400V 시스템으로 같은 구간 충전에 약 30분이 걸렸다. 최고출력은 200㎾, 최대토크는 420Nm로 PV5 롱레인지 대비 각각 약 67%, 68% 높아졌다.

다만 PV7의 주행거리와 적재량 등 성능 수치는 기아의 자체 측정 또는 목표치로, 실제 시장에서의 검증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아는 표준화한 차체에 모듈화 부품을 조합하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통해 2027년 하반기 한국과 유럽 시장에 패신저 롱과 카고 롱 모델을 우선 출시한 뒤, 샤시캡 모델 등 23종의 파생 모델을 차례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차량과 동급 최고의 전기차 성능을 바탕으로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