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부터 9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프랑스 국빈방문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7일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의장으로 참석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상호 국빈방문으로, 문화 협력을 비롯해 안보·경제·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외교 안보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동아일보는 양국 정상 간 단독 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관련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영화·영상 산업 협력을 주목적으로 한 ‘뤼미에르 서밋’ 참석이라는 공식 일정 외에 안보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청와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여야는 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불 양국 사이의 신뢰의 깊이를 보여준다”며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에 대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눈치 보기가 아닌 국익과 원칙에 따른 소신 있는 외교를 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에서 다뤄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국회에 파병 동의 요청이 오면 호르무즈 파병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조국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는 “파병은 정부가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고 경고하는 등 범여권 내에서도 강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 여권 내 이견 조율, 향후 국회 파병 동의안 제출 여부 등은 여전히 미확정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