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이 전통적 군사안보를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안보로 확대되면서 방위산업 협력이 새로운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백우열 교수는 "안보 영역에서 한국이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한국이 더 필요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2030년대 한미 동맹과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은 '민주주의의 무기고'로서의 한국 방위산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무기 대량생산 능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 방위산업은 글로벌 TOP5 수준으로 성장해 해양 무기 체계뿐 아니라 육상 무기 체계까지 대량 공급이 가능해졌다. 백 교수는 한국이 미국 무기제조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핵심이자 대량 생산의 제조기지, 서태평양 내 유지보수 조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협력은 한국 방위산업의 한 단계 성장을 의미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면서 심화되는 피크코리아 현상을 극복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백 교수는 "한국은 미국에 더 쓸모있는 유용한 동맹국이 되고, 이를 통해 미국의 핵을 포함한 안보 보장을 더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이 '죽음의 상인'이라는 양가적 이미지를 갖게 된 점은 과제로 남는다. 백 교수는 이 어두운 이미지가 '민주주의의 무기고'라는 밝은 이미지와 결합해 한국이 서구와 우호국들에게 더 유용한 존재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적 국방력 증강으로 '전략적 자율성'을 더 확보하는 혁명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