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는 3일 서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제9차 한-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과학기술 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와 필립 바티스트 프랑스 고등교육연구우주부 장관은 AI, 양자, 반도체 등 주요 전략 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회의는 한-불 수교 140주년과 프랑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열려 양국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양국은 1981년 체결된 과학기술협력협정을 바탕으로 정례 협의체를 운영하며 정책 공유와 협력 과제 발굴에 힘써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의 주요 연구기관들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 측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 KAIST, 서울대, 고려대 등이, 프랑스 측에서는 CNRS, INRIA, CEA 등이 참여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과학기술 정책 공유와 그간의 협력 성과를 점검했다. 한국 과학특성화대학(K-STAR)과 프랑스 INSA 그룹 간 학생 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유럽 전체 대학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프랑스 기술이전가속화센터(SATT Network)는 딥테크 기술사업화 협력을 강화해 기업간 실증 수요 발굴과 투자 연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AI, 양자, 이론물리 등 핵심 전략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분야에서는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프랑스 INRIA가 정책 대화 채널 구축과 연구인력 교류를 제안했다. 양자 분야에서는 KAIST와 프랑스 기업 콴델라가 국가양자팹 인프라를 활용한 하드웨어 제조 및 소부장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콴델라는 KAIST 내에 국제협력 센터인 '콴델라 허브'를 설치하고 교육·연구·산학 협력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론물리 분야에서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와 프랑스 CNRS 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다자간 연구 협력을 이끌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계기로 연구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프랑스 국립연구청(ANR)과 한-프랑스 공동연구사업을 신규 공모하고 내년에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