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빠른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하며, 2030년에는 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개인의 기억을 지워갈 뿐만 아니라 가족의 일상까지 흔드는 무거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 위치한 치매안심센터는 이러한 지원의 최전선에서 든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전국 256곳 치매안심센터, 맞춤형 종합 서비스 제공
치매 환자와 가족이 가장 먼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지역 치매안심센터다. 현재 전국에 256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무료 검진, 인지 재활 프로그램, 가족 상담, 환자 돌봄 지원 등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개인의 생활 방식, 가족 구조, 소득 수준까지 고려한 맞춤형 사례 관리 모델이 전국으로 확대 적용되어 더욱 세밀하고 개인화된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센터 내 ‘쉼터’ 운영 대상이 기존 인지지원등급 환자에서 장기요양 5등급 환자까지 넓어져, 24시간 돌봄의 어려움을 겪는 보호자들이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다.
◆ ‘오늘건강’ 앱으로 건강관리와 치매 예방, 더욱 쉽게!
최근에는 ‘오늘건강’이라는 모바일 앱이 도입되어 건강관리와 치매 예방 및 관리에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이 앱은 약 복용 알림, 인지 퀴즈 및 두뇌 훈련, 걸음 수와 수면 패턴 기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필요시 치매안심센터와 데이터를 연동하여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앱을 사용하는 70대 이용자는 “글자를 자주 잊어버려 불안했는데, 앱에서 단어 맞추기를 하다 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족들 역시 앱을 통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안심하고 있다. 다만, 농촌 지역이나 독거노인의 경우 앱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교육과 보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 치매국가책임제 확대, 더 많은 국민에게 혜택 돌아간다
치매는 개인과 가족만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이에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가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정책에 따라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대상이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140% 이하로 확대되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애 더 많은 국민이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해 기존 인지검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을 위한 설문형 평가 도구를 도입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 치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답이다
기자가 직접 경험한 ‘경도인지장애 전 단계’ 관리 과정은 치매 예방과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은 건망증으로 시작된 불편함은 조기 검진과 제도적 지원망과의 연결을 통해 관리 가능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었다. 치매안심센터 담당자는 “우리 지역에서도 등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조기 검진과 인지 강화 프로그램이 발병 억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며,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상담·심리 치유 프로그램과 가족 휴식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고립된 싸움이 아니다.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책임이 결합될 때, 우리는 “치매와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 매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은 이러한 사회적 연대를 다짐하고, 기억을 지키는 일이 곧 삶을 지키는 일임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