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은 11월 8일 올겨울 첫눈을 맞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지난해 12월 4일보다 26일, 평년 11월 20일보다 12일 빠른 기록이다. 2010년 이후 16년 만이자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 확충 이후 역대 6번째로 이른 첫눈이다. 눈발이 약해 쌓이지는 않았지만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2.7도였고, 노원구는 영하 1.1도, 은평구는 영하 0.6도까지 떨어졌다.

이른 추위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온 가운데 기압골이 지나며 나타났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겨울이 평년보다 춥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가 12월 절정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도 11월과 12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내년 1월도 대체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은 11~12월 평년보다 많고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당장 9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30㎜,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5∼10㎜, 대구·경북 5㎜가량이다. 제주도는 8일 밤부터, 전남은 9일 이른 새벽부터 비가 시작돼 저녁께 대부분 그치겠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도, 낮 최고기온은 10∼15도로 전날보다 다소 오르겠다. 그러나 10일부터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아지면서 아침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 기온이 나타나는 등 일교차가 커지겠다.

다만 평균 기온이 높다는 전망이 한파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기상청은 북쪽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습 한파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10일 낮 최고기온은 10∼16도, 11일은 13∼17도로 주초보다 오르겠지만 아침 기온은 영하권에 머무는 날이 있겠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에는 빗방울이나 눈발이 날렸고 강원 산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었다. 서울 거주민은 아침 영하권과 낮 10도 이상의 기온 차이를 기준으로 보온과 교통 안전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