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라면 이번 주 가격 동향을 두 갈래로 봐야 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직전 주보다 평균 0.13% 올라 85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 기간(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과 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은 8월 다섯째 주 0.29%에서 4주 연속 줄고 있다. 같은 기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하락세가 이어졌고, 서대문구(0.44%)·노원구(0.37%) 등 비강남 중하위권과 수원시 영통구(1.09%) 등 경기권이 상승을 견인했다.
강남3구의 약세는 정부 세제개편에 따른 보유세·양도소득세 부담 증가가 예상되면서 나타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초구(-0.37%)는 전주 대비 하락폭이 0.11%포인트, 강남구(-0.42%)는 0.06%포인트 커지며 7주 연속 내렸고, 송파구(-0.14%)도 3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비강남 중하위권은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했고, 경기에서는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수원 영통구(1.09%)를 비롯해 수원 권선구(0.66%), 용인 기흥구(0.48%), 화성 동탄구(0.45%) 등 반도체 벨트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조정된 거래가 나타났으며 선호도 높은 대단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르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강남 일부 단지의 하락이 전체 시장의 조정 신호인지, 비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로선 지역별로 가격 흐름이 갈리고 있어, 거주지나 투자 대상 지역이 어느 축에 속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강남3구 하락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세제개편의 실제 영향력은 검증되지 않았고, 부동산원도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값이 역대 최장 상승 기간과 동률을 이룬 시점에서, 상승폭 둔화와 지역별 대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강남 중하위권이나 경기 반도체 벨트에 거주하거나 투자한 경우라면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에 주목하되, 강남3구 보유자라면 세제 변화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