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오는 24일 발표에서 상승하면 85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역대 최장 기록과 같아지는 것이다. 지난 84주간 누적 상승률은 17.4%로, 과거 상승기(7.7%)의 두 배를 넘어섰다. 상승세는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넘어 성북구(18.2%), 강서구(17.0%), 구로구(15.6%) 등 외곽 중저가 지역으로 번졌다. 반면 강남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0.94%에 그쳐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집값 상승과 함께 전셋값(11.8%)과 월세(11.61%)도 동반 상승하며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비아파트 시장 붕괴와 입주 물량 가뭄이 자리한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 너나위(본명 김병철)는 "신축 빌라를 공급하던 사업자가 사라져 비아파트가 아파트의 보완재 역할을 하던 구조가 무너졌다"며 "공급 부족이 누적되면서 구조적인 전월세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 약 4만9000호에서 2026년 2만4000호로 반토막 났고, 2027년 1만1000호, 2028년 1만 호 안팎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 한도(15억원 이하 최대 6억원)가 더해지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가 중저가 시장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너나위는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집을 사야만 하는 생존 매수 상황"이라며 "15억원 이하 중저가 시장에 생애 최초 매수세가 강하게 몰린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150만가구 착공 목표를 세웠지만, 올해 수도권 착공량은 목표치의 약 30%(7만8000가구)에 그쳤다. 공사비·금리 급등과 부동산 PF 부실로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정책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는 지난 5월과 지난 17일 연이어 유예·완화됐고,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액도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낮췄다가 다시 12억원으로 되돌렸다. 전문가들은 금융 규제는 즉각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공급은 시차가 있으므로, 그 사이 일관된 정책으로 신뢰를 줘야 시장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전세난 장기화와 중저가 시장 과열 속에서 내 집 마련을 결심했다면 굳이 미룰 이유가 없다는 조언이 나온다. 너나위는 "전세 만기가 1년 남아 집 사기를 미루는 사이 중저가 시장이 더 뛰어 15억원 이하 대출마저 줄어들면 계획이 꼬일 수 있다"며 "정부 정책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살길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공급 확대 계획이 얼마나 신속하게 현실화될지, 정책 일관성이 언제 회복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