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정상 최초로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이제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기회가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라는 주제로 열린 공개토의에서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이에 대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며, 우리 국민들이 AI 시대를 더욱 유리하게 맞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AI가 가져올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동시에 AI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과거 영토와 국경 중심의 안보 개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이버 공간과 알고리즘을 통한 ‘보이지 않는 위협’에 어떻게 대비할지가 중요해졌다. 허위 정보의 확산, 자율 무기 시스템의 등장은 더 이상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국제 평화와 직결되는 안보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AI 발전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어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AI 기본사회’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AI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든 계층에게 고르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포용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접근이다. 즉, AI 기술 발전이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모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AI를 민주주의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인식하는 관점도 제시되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이는 기술 발전과 민주적 참여가 선순환하는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비전이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는, 우리가 AI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과제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공개토의에서는 AI를 기후 변화, 지속 가능한 발전과 연계한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AI가 기후 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의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협력을 통해 AI 발전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만의 독창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1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구체화되었으며, 한국의 AI 비전이 국제적인 신뢰를 얻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대한민국은 이번 유엔 무대를 통해 글로벌 규범 제안, 민간 자본 확보, 그리고 지역적 확산이라는 ‘민관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AI 외교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민간 자본이 이를 뒷받침하며, 국제기구에서 규범을 제안하는 형태로, 중견국 외교의 진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모두를 위한 AI’ 선언은 AI 시대의 발전 패러다임이 소수 기술 강국 주도의 배타적 모델이 아닌, 모든 국가와 계층이 참여하는 포용적 모델이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술 발전의 혜택이 소수에게 집중될 경우 글로벌 차원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실용적 판단에 기반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기술의 독점이 아니라 공유와 협력에 있음을 한국이 세계에 제시한 것이다.
이번 안보리 공개토의는 한국이 더 이상 국제 규범의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제안자’로 부상했음을 함축하며, AI라는 미래 기술 분야에서 한국만의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에 확산시키려는 시도는 한국 외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를 지닌다. 적어도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안보리 공개토의는 이미 중요한 의미를 확보했으며, 한국이 ‘AI 룰메이커’로 부상할 역사적 기회가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