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창업에서 정착으로 이어지는 지역거점 창업도시 10곳을 조성해 수도권 중심의 창업 구조를 다핵구조 생태계로 바꾼다. 대전·대구·광주·울산 등 4대 과학기술원이 있는 도시를 우선 선정해 선도모델을 구축하고, 벤처금융·에너지·로컬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6개 도시를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창업도시는 지역 대학·연구소의 혁신인재와 공공기관의 공공데이터·실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화 연구개발(R&D)·투자 등 정부의 창업지원 수단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 내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도시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 창업생태계는 국가단위 및 서울은 글로벌 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비수도권은 글로벌 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창업자원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거점 중심의 다핵형 창업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해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4대 지역에서는 과기원별 '딥테크 창업중심대학' 신규 지정, 과기원 내 '창업원' 신설 및 과기원-지역대학 교육협력 강화 등으로 지역 핵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창업원의 교수와 학생 창업을 저해하는 창업 규정과 학사제도를 대폭 완화해 대학발 창업을 촉진한다. 6대 지역의 경우 지방정부가 지역 특색에 맞는 세부 전략을 마련하고 중앙정부가 예산과 사업 등 창업지원 역량을 집중 공급하는 '지방정부 주도, 중앙정부 지원' 방식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의 공공기관과도 연계해 공공 데이터와 실증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실증형 기술창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거점 창업도시 내 창업기업의 성장과 정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별 특화산업과 연계할 수 있게 지방정부가 직접 기획하는 사업화 패키지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특히 지역 이전기업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금을 감면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기업 전용 연구개발(R&D)과 팁스(TIPS)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도시 내 신기술에 대한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성장의 걸림돌을 해소한다. 올해 4500억 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모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3조 5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방정부 수요를 반영해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활용한 창업기업의 공동기숙사, 사무·네트워킹 공간 등 정주·창업 공간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지방정부 중심 창업도시 거버넌스(민관협력)을 구축한다. 사업화, 투자, 연구개발(R&D)·실증 등 종합지원을 위해 지역 내 혁신기관이 참여하는 '창업도시 추진단'을 통합 거버넌스로 구성할 계획이다. 엔젤투자허브와 한국벤처투자 지역 사무소도 대폭 확충해 투자 접근성을 강화하고, 지역별 혁신주체를 통합하는 지역 창업 행사를 창업도시에서 개최해 기술·사업화 교류를 촉진한다.

창업도시로 지정된 지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중기부는 연간 단위로 추진 성과 등을 점검해 과업과 지원 규모를 조정하면서 2030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수도권 수준의 창업생태계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창업거점 조성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인재와 자본,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고 창업가들이 지역 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지역 창업생태계를 구조적으로 바꾸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