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도약이 곧 한국의 성장이었던 것처럼, 이제 베트남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상호 신뢰가 공동 번영의 지름길임을 역설했다. 1992년 수교 당시 65억 불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액은 현재 1000억 불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한국은 베트남에 진출한 1만 개가 넘는 기업들로 인해 최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약 500만 명이 넘는 양국 국민이 서로 오가며 우정을 나눴고, 이 같은 신뢰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미래 첨단산업 협력은 인공지능, 반도체, 디지털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래 첨단산업의 씨앗을 함께 뿌려야 한다"며 양국 간 협력이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미래 분야로 나아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레 밍 흥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히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은 원유, 희토류 등 주요 전략자원 분야에서 견고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대통령은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의 토대를 닦아야 한다"며 자원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경제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원전, 재생에너지, 장거리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과학기술 협력은 기술 패권 시대에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 첨단과학기술이 국력을 결정짓는 시대에 양국 간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국부 호찌민 전 주석이 설파한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을 인용하며 30여 년 동안 쌓아온 양국의 변치 않는 우정이 복잡한 변화에 대응할 가장 확실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간 협력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