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가파르게 발전하면서 우리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구축과 국가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는 ‘소버린 AI’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미래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고민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초지능(AGI 또는 ASI)의 등장이 임박했다는 예측 속에서, 우리가 전략적 필수불가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은 AI 반도체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다음 단계의 AI 모델 개발 역량을 갖춘다면 미래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AI 모델은 대규모 사전 학습과 강화학습을 통해 지능을 향상시키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AI 분야의 선구자들과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재 접근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모델과 알고리즘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알파고 개발에 기여했던 데이비드 실버는 이미 인간 데이터 학습을 넘어 AI가 스스로 세상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AI의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등장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이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연구들이 계속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이 아직 대규모로 활용될 수준은 아니지만, 과거에도 늘 새로운 혁명이 일어났듯이 미래 AI 기술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기술력 향상과 함께 미래 세대 AI 기술 연구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시급하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와 오픈AI의 데미스 허사비스는 2027년 또는 2030년 이전에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AGI가 가져올 파급력에 주목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AI 분야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중국 역시 국제 협력을 촉구하며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도 선택을 강요받기보다는, 자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유연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초지능 구현 시점과 방식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구 기관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메타는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했고, 오픈AI 최고 과학자 출신 일리야 수츠케버는 안전 초지능 회사 설립에 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가 AI 전략 실행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면, 이 중 1%라도 미래 AI 연구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창의적인 인재들이 발굴되고 육성될 수 있다.

미래 초지능 연구소에는 AI 전공자뿐만 아니라 철학자, 수학자, 언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언어학자, 뇌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등이 AI 연구자들과 함께 융합적인 연구를 수행할 때, 지능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AI 파운드리(데이터 센터)를 제공하고, 국내외 최고의 AI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국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자.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적인 AI 연구자들을 초빙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디지털 지능에 접근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미래 AI 시대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탄생한 연구 결과는 인류 모두의 공공재로 제공되는 꿈을 꿔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