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달 새 크게 꺾였다. KB부동산이 25일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월 상승률 1.13%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월간 상승률이 1% 아래로 내려온 것은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3월 1.43%까지 올랐던 상승률은 5월 0.83%로 낮아진 뒤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내부에서는 지역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3%, 서초구는 0.04% 각각 하락했고, 송파구는 0.13% 오르는 데 그쳐 서울 전체 상승률을 밑돌았다. 반면 노원구는 1.52%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종로구(1.32%), 도봉구(1.29%), 성북구(1.25%) 등 강북권 주요 지역도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 14개구 전체 상승률은 0.90%로 강남 11개구(0.35%)의 두 배를 웃돌았다. 경기 남부의 강세는 더 두드러졌다. 화성 동탄구가 2.7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화성 병점구(2.42%), 군포(2.29%), 수원 영통구(2.12%)가 뒤를 이었다.
고가 단지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월 98.8로 전월 대비 0.39% 내려 9월 하락폭(0.22%)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의 집값 상승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2.8로 전월보다 3.6포인트 하락하며 6월(125.3) 이후 네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권역별로는 강북 14개구(118.8)가 강남 11개구(107.4)보다 높았고, 경기(116.8)와 인천(102.9)도 모두 기준선 100을 웃돌아 여전히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실제 거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3546만원, 중위 매매가격은 13억2167만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0.66%, 0.63% 올랐다. 전세시장에서도 서울의 상승폭 축소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0% 올라 9월(1.0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강남구(-0.28%)와 서초구(-0.17%)는 하락 전환했다. 반면 노원구(1.18%), 강북구(1.08%) 등 강북권과 화성 동탄구(1.65%), 수원 영통구(1.33%) 등 경기 남부는 전세가격도 1% 넘게 올랐다. 매매·전세 모두 지역별 차등이 커지면서, 주거 비용과 자산 가치의 변화를 판단할 때는 서울 전체 평균보다 자신이 살거나 살려는 지역의 국지적 흐름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