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한 달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KB부동산이 25일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1% 상승했다. 이는 전월(1.13%)보다 0.52%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5월(0.83%)도 밑돌았다. 월간 상승률이 1% 아래로 내려온 것은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3546만원, 중위가격은 13억216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내부에서는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3%, 서초구는 0.04% 하락했고, 송파구는 0.13% 오르는 데 그쳐 서울 전체 상승률을 밑돌았다. 반면 노원구는 1.52%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종로구(1.32%), 도봉구(1.29%), 성북구(1.25%) 등 강북권이 뒤를 이었다. 강북14개구 전체 상승률은 0.90%로 강남11개구(0.35%)의 두 배를 넘었다. 고가 단지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98.8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0% 올라 9월(1.00%)보다 상승률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강남구(-0.28%)와 서초구(-0.17%)는 전세가격도 하락했지만, 노원구(1.18%)와 강북구(1.08%)는 1% 넘게 올랐다. 경기 남부는 매매·전세 모두 강세였다. 화성 동탄구는 매매가 2.7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화성 병점구(2.42%), 군포(2.29%), 수원 영통구(2.12%)가 뒤를 이었다. 동탄구 전세가격도 1.65% 올라 전국 1위였다.

다만 서울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꺾이는 모양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2.8로 전월보다 3.6포인트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강북14개구 전망지수(118.8)가 강남11개구(107.4)보다 높았지만, 모두 기준선 100을 웃돌아 당분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았다. 상승률 둔화가 금리나 규제 변화 등 어떤 요인에 따른 것인지는 이번 통계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