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출시 사흘 만에 내부 화면 균열과 힌지 고장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IT 전문매체 더 버지와 맥루머스 보도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면이 접히는 중앙 부분에 금이 가거나 밝은 선이 생긴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호주의 한 구매자는 제품을 받은 지 약 6시간 만에, 기기를 20번도 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을 여는 도중 힌지 안쪽에 걸리는 느낌과 함께 파손음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관상 충격 흔적은 없었다며 애플스토어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네 차례가량 접고 펴는 과정에서 힌지가 뻑뻑해지며 화면이 파손됐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을 운영하는 잭 넬슨이 지난 24일 공개한 내구성 시험에서도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났다. 그는 아이폰 듀오에 모래와 먼지를 뿌린 뒤 기기를 접는 시험에서 힌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힌지 틈으로 들어간 이물질이 닫힘 상태를 유지하는 자석의 결합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어 펼친 상태에서 접히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힘을 가하자 내부 화면에 녹색 선이 생겼고, 반복하자 터치가 되지 않았다. 긁힘 시험에서도 내부 화면은 모스 경도 2단계부터 흠집이 났지만, 외부 화면은 7단계에서도 희미한 자국만 남았다. 넬슨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을 같은 방식으로 구부렸을 때 내부 화면은 정상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현재 공식 리콜이나 설계 변경 발표 없이 개별 교환으로 대응하고 있다. 호주 구매자와 미국 구매자 모두 애플스토어에서 교환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파손 사례들이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제품 설계상 결함인지 개별 불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코리아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아이폰 듀오 구매자들은 이물질이 힌지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과도한 힘으로 기기를 구부리지 않는 등 사용 습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본 모델 가격이 32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파손 사례가 이어질 경우 애플의 보상·교환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도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공식 리콜이 아닌 개별 교환만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은 제품 사용 중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애플스토어에 문의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