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중국 로봇 청소기, 글로벌 시장 제패…국내에서도 점유율 ‘껑충’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가전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 중 4곳을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이들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IDC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로봇 청소기 출하량은 1126만 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시장 점유율은 상위권 업체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는 64.8%에 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글로벌 상위 5개 업체 중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중국 업체라는 사실이다. 로보락(Roborock)이 20.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에코백스(ECOVACS) 13.9%, 드리미(Dreame) 12.3%, 샤오미(XIAOMI) 10.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일하게 미국 브랜드인 아이로봇(Irobot)은 7.9%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 로봇 청소기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글로벌 1위 업체인 로보락은 한국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보락에 에코백스와 드리미를 더하면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과거 TV, 냉장고 등 주요 가전은 삼성·LG 제품을 선호했지만, 로봇 청소기에 있어서는 중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 로봇 청소기의 강점은 뛰어난 가성비와 기술력에 있다. 제품 연구 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한 결과, 성능과 다양한 기능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이 중국 내수 시장보다 파이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청소기 제품의 잠재적 수요가 높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주 및 유럽 시장에서는 로봇 청소기 외에도 잔디깎이 로봇의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넓은 마당과 정원을 가진 이들 국가의 주거 방식을 고려할 때, 스마트화 및 자동화된 기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는 로보락을 비롯한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들이 프리미엄 잔디깎이 로봇을 다수 선보였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를 위한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