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시각장애인도 지도를 ‘느끼며’ 길을 찾는다, 새 책이 알려주는 방법

시각장애인도 이제 지도를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촉감으로 이해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위치 인텔리전스 분야의 선두 기업인 에스리(Esri)가 최근 ‘촉각 지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도 제작(Tactile Mapping: Cartography for People with Visual Impairments)’이라는 제목의 신간을 출판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지도 제작 방법들을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상세하게 담아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촉각 지도가 시각장애인에게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맥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시각 중심적인 지도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지형, 건물, 도로망 등 공간 정보를 다양한 질감과 양각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이 지도상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곧 시각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과 사회 참여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촉각 지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도 제작’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챕터를 구성했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도 제작의 원칙과 실제 적용 사례들을 폭넓게 다룬다. 단순히 점자 지도 제작 방식을 넘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여 지형의 높낮이, 물의 흐름, 도시의 구조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더욱 풍부하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도 제작의 최신 동향과 기술 발전을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촉각 지도 제작법, 개인 맞춤형 지도 제작의 가능성 등 미래 지향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지도 제작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교육자, 관련 정책 입안자, 그리고 시각장애 당사자에게도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리는 이번 신간 출판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촉각 지도는 시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고 탐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 지도 위를 손끝으로 느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 더욱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