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초고령사회 대비, ‘에이지테크’로 더 나은 삶을 누리세요

이제 초고령사회에서 겪게 될 어려움들을 ‘에이지테크(Age-Tech)’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며,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에이지테크 R&D 로드맵(안)’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 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 전반에 돌봄, 의료, 일자리 등 다양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에이지테크 기반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산업의 틀을 바꾸고 있는 지금, 에이지테크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에이지테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과 그 개발 계획을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추진된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총괄하는 이번 연구에는 AI, 바이오, 로보틱스 분야의 전문 연구진 1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국내 에이지테크 R&D 현황과 세계 기술 동향을 분석하고, 전문가 및 업계 의견을 수렴하여 향후 개발이 필요한 기술을 선정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초고령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문제 해결형 R&D’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첫째, AI 돌봄 로봇 등을 통해 돌봄 인력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다. 둘째,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등을 활용하여 독거노인의 물리적, 심리적 고립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셋째, 근력 보조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고령층의 독립적인 생활과 안전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넷째, 노인성 질환 치료제나 재생의료 기술을 통해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이다. 다섯째, 스마트 홈케어 시스템과 같은 Aging-in-Place(고령자가 살던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계속 생활하는 것) 인프라 및 시스템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연구 방향은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될 것이다.

주형환 부위원장은 에이지테크가 건강 수명 연장, 돌봄 부담 완화, 의료비 경감 등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실버 산업과 시장을 이끌어갈 국가 성장 동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지테크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관계 부처별로 나뉘어 있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전체의 시각에서 연구 개발 방향을 총괄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올해 5월 출범한 에이지테크 융합얼라이언스와 같은 협의체를 활용하여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다.

주 부위원장은 이번 연구가 한국 에이지테크 R&D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범정부적인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최초의 시도라며, 연구진뿐만 아니라 에이지테크 융합얼라이언스와 같은 협의체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R&D 로드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주요 개발 기술에 대한 실증 및 시범 사업, 그리고 법과 제도의 개선 방향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에이지테크 R&D 로드맵(안)’을 마련한 후, 그 결과를 관계 부처와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위한 부처 간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