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한-필리핀 국방 협력 강화…우방국과의 군사 교류, 이제 더 쉬워진다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국방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두희 국방부차관은 지난 9월 15일, 필리핀 국방부 선임차관인 이리네오 에스피노와 만나 양국 간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유엔군사령부 창설 75주년을 계기로 이루어졌으며, 양국 관계가 6·25 전쟁 참전을 계기로 시작된 깊은 우정과 연대 위에 더욱 발전해 왔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작년 수교 7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이번 회담은 앞으로의 국방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우리 국민들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을까?

이번 공동위원회에서는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을 시작으로, 연합훈련, 인적 교류, 방산 및 군수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발전 방안이 논의되었다. 특히 필리핀 주관 카만닥 훈련에 우리 군의 참가와 양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 간의 활발한 교류협력, 서울안보대화와 같은 다자안보회의에서의 고위급 교류 등이 이미 각급에서 활발히 이루어져 왔음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다. 이두희 차관은 필리핀이 올해 6월 FA-50(12대) 2차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에스피노 차관 역시 기존에 도입된 한국 무기체계가 필리핀 군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인정하며, 양국 간 호혜적인 방산협력 관계를 지속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이는 우리 방위산업의 해외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국방 기술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2026년 필리핀이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는 중요한 해를 맞아, 한·필리핀 간 활발한 국방 협력을 기반으로 한·아세안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전문가 분과회의(EWG) 공동의장국 수임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며, 실무적인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협력 강화는 지역 안보 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국방 분야에서의 새로운 기회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