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기업, 미국 관세 혜택 더 쉽게 받는다

반도체 수출 기업이라면 미국 관세 관련 어려움을 더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서 더 유리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세청이 적극 나선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품에 대해 국가별로 다른 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세율 판정을 받지 않도록 원산지 관리에 힘써왔다. 하지만 미국의 불명확한 과세 기준으로 인해 실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원자재를 즉시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싶어도 세금 납부 없이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관세청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한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18차 한미 관세청장 회의에서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정보 공유를 늘리고, 수출 기업들의 통관 관련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전담 협력 채널 구축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신속한 신제품 개발을 위해 외국 원자재를 반입 즉시 연구개발에 투입할 수 있도록 연구소 등도 보세공장 특허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한 사항에 대해 관세청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세공장은 외국 원자재를 관세 납부 없이 제조 가공하거나 검사, 검증하는 것이 가능한 장소로,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9월 11일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하여 반도체 생산 현장을 직접 살피고 이러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관세청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명확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