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

태안 앞바다 마도4호선 발굴 10주년, 그 위대한 항해의 역사를 만나보세요!

이제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조선 시대 보물선, 마도4호선의 숨겨진 이야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굴 10주년을 맞아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오는 9월 12일부터 특별기획전과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그동안 밝혀진 마도4호선의 놀라운 역사와 가치를 시민들에게 공개합니다.

이번 특별기획전 「바다를 달리던 나라의 배, 마도4호선」은 9월 12일 오전 11시에 시작하여 2026년 2월 22일까지 164일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마도4호선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풍성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제1부 <파도 아래 잠든 조선>에서는 2015년 당시의 흥미진진했던 수중 발굴 조사 모습을 발굴 일지와 영상, 사진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2부 <나라의 살림을 담은 한 척의 배>에서는 마도4호선이 실어 날랐던 다양한 유물을 통해 조선 시대 국가 재정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회화 작품과 모형 배를 통해 당시 조운선의 웅장한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3부 <새로운 마음 담아 빚은 그릇>에서는 국가 주도로 제작된 규격화된 분청사기들을 감상하며 당시의 예술과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도4호선은 태안 마도해역에서 발견된 네 번째 고선박이자, 수중에서 온전히 발견된 유일한 조선 시대 선박입니다. 발굴 당시 선체에는 막대한 양의 곡물과 공납용 분청사기, 지역 특산품 등이 실려 있었으며, 특히 출항지와 목적지, 그리고 곡물의 종류와 양까지 기록된 목간이 함께 발견되어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목간에는 ‘나주광흥창’이라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명시되어 있으며, ‘백미십오두’, ‘맥삼두’와 같은 기록을 통해 나주에서 출항하여 당시 수도인 한양의 광흥창으로 세곡과 공물을 운반하던 조운선이었음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마도4호선은 단순한 배 한 척이 아니라, 조선 시대 국가 운영의 근간을 이루던 조운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 배 덕분에 우리는 당시 경제 활동과 지방과 중앙의 물자 교류, 그리고 행정 시스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별기획전 개막식에 이어 오후 1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조사·연구의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총 6개의 주제 발표와 함께 종합 토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광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조선시대 조운제도의 역사적 변천’,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마도해역 출수 난파선 구조 분석과 조선기술 변화 고찰’, 박경자 국가유산청의 ‘마도4호선 출수 분청사기의 의의’ 등 다채로운 연구 발표가 이어집니다. 또한, 홍광희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마도4호선 출수 석재유물 연구’, 김선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조선시대 해난사고 현황과 특징’ 등의 연구도 주목할 만합니다.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의 응우옌 반 도안이 발표하는 ‘베트남의 수중고고학’ 세션도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학술대회에서는 성낙준 전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을 좌장으로 하여,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마도4호선의 조사·연구 성과와 향후 조사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종합 토론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학술대회는 당일 현장에서 등록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한편, 2015년 첫 발굴 조사 당시에는 선체 내 유물만 출수하고 선체는 현장에 보존 조치되었으나, 10년 만인 올해 4월부터 선체 인양을 위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총 14차수에 걸쳐 인양된 선체 조각들은 현재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존 처리 중이며, 선체 인양이 완료된 후에는 주변 지점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특별기획전과 학술대회를 통해 마도4호선에 대한 역사·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누리집(https://www.seamuse.go.kr)을 참조하거나, 학술대회(061-270-3047) 또는 특별전(041-419-7031)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