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지 116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정부가 안 의사가 생전에 직접 쓴 글씨 원본을 특별히 공개했다.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 즉 ‘가난해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자만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긴 글이다.
이 글씨는 본래 일본 도쿄에 보관되어 있던 것이다.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일본 측의 협조를 얻어 국내로 잠시 들여와 전시를 열게 됐다. 이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인간의 품격과 의지를 지키려 했던 안 의사의 마음가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글씨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소장자였던 일본인 작가가 남긴 짧은 평이 함께 적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의 유명 작가 도쿠토미 로카는 안 의사의 높은 인품에 감탄하면서도,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복잡한 심경을 글씨 한쪽에 남겼다. 주인의 손을 떠난 글씨에 소장자의 감상평이 기록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번 유묵 공개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 추모식과 함께 진행된다. 추모식에서는 안 의사의 동양 평화 사상을 기리는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안 의사가 생을 마감한 중국 다롄에서도 별도의 추모 행사가 열려 그 숭고한 정신을 되새긴다.
안중근 의사는 우리에게 독립운동가이자 영웅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가 남긴 글씨 한 점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얼마나 깊이 성찰했는지 보여준다.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주는 그의 정신을 직접 마주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4월 말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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