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K-원전 기술력으로 해외 원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신한울 1,2호기 준공과 신한울 3,4호기 착공은 우리나라 원전 산업 생태계에 큰 희망을 불어넣으며, 세계적인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2022년 정부의 발 빠른 정책 전환은 탈원전으로 잠시 위축되었던 원전 산업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은 신한울 1,2호기에서 그 결정체를 보여준다. 그간 해외 기술에 의존했던 원자로 펌프, 제어시스템 등 핵심 분야를 국산 기술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1972년 고리 1호기 도입 이후 꾸준히 진행해 온 기술 개발과 2년에 1기꼴로 원전을 건설해 온 산업 생태계 유지의 결과다. 2000년대에도 국내 12기, 해외 4기의 원전을 건설하며 미국, 프랑스와 견줄 만한 공급망, 설계, 제작, 건설 기술을 확보했다. 만약 탈원전 정책이 지속되었다면 자칫 잃을 뻔했던 이러한 산업 기반을 되찾은 것이다. 2024년 10월 30일 신한울 1,2호기 준공과 신한울 3,4호기 착공 기념식은 우리나라 원전 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20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기후위기 심각성을 경고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포함하는 택소노미 개정을 결정했고, 같은 해 6월 뉴욕타임즈는 원전 르네상스의 도래를 알렸다. 특히 탄소중립을 최우선으로 하는 유럽에서 원전 없이는 지속 가능한 탄소 감축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은 원전을 탄소중립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산업 기반 확보를 추진 중이며, 스웨덴은 205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추가하겠다고 나섰다. 수력과 풍력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탈원전을 접은 것이다. 스위스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을 국민투표에 부칠 계획이며, 탈원전의 원조 국가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도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유럽은 세계 최대의 원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웨덴 10기, 네덜란드 4기, 폴란드 6기, 체코 4기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체코의 신규 원전 사업은 15년 전 UAE에서의 성공에 이어 두 번째 경쟁 입찰에서 승리하며, 우리나라 원전이 세계 원전 르네상스의 견인자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이는 해외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길 수 있게 해준 신한울 1,2호기 준공과 신한울 3,4호기 착공이라는 든든한 배경 덕분이다.
우리 원전은 이제 네덜란드 시장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프랑스, 미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원전 르네상스는 분명 기회이지만, 내부적인 위협 요인도 존재한다. 현재 세계 원전 시장은 한·미·프 삼국 경쟁 체제이며, 이번 승리가 다음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기술을 연마하고 ‘팀 코리아’의 결속을 다져야 한다. 지금은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며, 체코 원전 사업을 힐난하는 것은 외부로 쏟아야 할 노력을 국내 대응에 소모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K-원전은 우리 청년 세대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만들어갈 K-원전이 유럽의 탄소중립을 이끄는 미래를 후손들에게 선물할 기회에 서 있다. K-원전이 세계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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