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역사의 벽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6000년에 달하는 인류의 상상력과 예술성, 자연과의 교감이 고스란히 담긴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우리 모두가 이 위대한 유산의 혜택을 누릴 기회가 열렸다.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우리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반구천 암각화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특별한 혜택들을 지금부터 상세히 알아보자.
반구천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무려 6000년에 걸쳐 새겨진 ‘역사의 벽화’로, 그 독보적인 가치를 세계가 인정했다. 특히 이번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우리는 이 암각화에 담긴 ‘선사 시대부터 6000여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는 찬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선사인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곧, 우리가 반구천 암각화를 통해 인류 예술의 기원을 생생하게 느끼고, 선사인의 숨결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 귀중한 문화유산을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향유할 수 있을까? 반구천 암각화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되고 있다. 울산시는 ‘고래의 도시’를 표방하며 암각화를 단순 보존하는 것을 넘어, 체험형 테마공원과 탐방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AI 기반의 스마트 유산관리 시스템과 암각화 세계센터 건립 등 미래형 전략을 통해 앞으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반구천 암각화를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의 언어’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신라 마애불일 가능성에 대한 직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암각화를 발견했던 1970년 12월 24일, 그리고 1년 뒤인 1971년 12월 25일, 고래, 사슴,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이 실감 나게 표현된 또 다른 암각화가 발견되었던 그 놀라운 순간을 기억하는 문명대 교수의 회고담처럼, 반구천 암각화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 혹은 ‘크리스마스의 선물’과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당시 연구진과 함께 암각화를 직접 보고 만지며 느꼈던 경이로움은, 오늘날 우리가 반구천 암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풍요로운 경험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반구천 암각화의 위대한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몰 위협과 싸워왔던 이 유산은, 이제 ‘물속 유산’이 아닌 ‘세계유산’으로서 더욱 철저한 보호와 관리를 요구받고 있다.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처럼, 문화유산의 보존과 공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선례를 바탕으로, 우리는 현대 기술을 활용하여 3D 스캔, 디지털 프린트, AI 제어 등을 통해 암각화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후대에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적의 현장’을 ‘수몰의 현장’으로 되돌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 반구천 암각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건넨다. 6000년 전 선사인이 하늘로 띄운 기도이자, 공동체의 삶을 기록한 생활 연대기. 고래와 함께 상상력을 펼쳤던 공간, 인류 예술의 기원이자 오늘날 다큐멘터리의 스토리보드였던 이곳에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발판 삼아, 반구천 암각화는 인류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로 계속해서 승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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