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신분증, 카톡만 있으면 보이스피싱 피해? 우체국이 어르신 디지털 교육으로 든든한 방패를 선물합니다

신분증 사진 한 장, 모르는 번호로 온 카톡 메시지 하나 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시대다. 이제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 속 정보 공유를 통한 예방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된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나섰다.

**어르신, 이제 디지털 세상도 두렵지 않아요! 우체국이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디지털 생활 꿀팁**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부터 부산, 강원, 충청 등 농어촌 지역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체국 디지털 교육’을 시범 시행하고 있다. 이 교육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ATM(현금인출기) 사용 방법 등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생활에 꼭 필요한 디지털 활용 능력을 키워준다. 시범 기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국 농어촌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딸이 보내라고 해서 보냈는데…” 신분증 사진, 링크 클릭이 불러온 끔찍한 경험**

작년 여름, 평범했던 어느 날,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은 친정 부모님 댁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핸드폰은 잘 샀니?”라고 물었고, 딸인 자신은 핸드폰을 떨어뜨린 적도, 새로 산 적도 없다며 당황했다. 어머니의 설명은 충격적이었다. 4시간 전, 모르는 번호로 온 카톡 메시지를 딸이라고 믿었던 어머니는 시키는 대로 신분증 사진을 보내고, 받은 링크를 클릭했던 것이다.

어머니의 핸드폰에는 처음 보는 이상한 앱들이 가득했고, 문제의 카톡 대화창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황급히 경찰서를 찾았지만, 토요일이라 민원실만 열려 있었고, 아직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알 수 없어 신고 접수도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서 민원실에서 받은 대처 방법 안내문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후, 이 주무관과 가족들은 안내문에 따라 하나하나 수습에 나섰다.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발 빠른 대처: 신분증 분실 신고부터 악성 앱 삭제까지**

가장 먼저 신분증 분실 신고를 통해 추가적인 신분증 도용을 막았다. 이후 경찰청 앱을 설치하여 핸드폰에 깔린 악성 앱들을 삭제했다. 금융감독원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등록하고, ‘웹세이퍼’,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털린 내 정보 찾기’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명의 도용 피해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다.

그 결과, 어머니 명의로 대포폰 2대가 개통되었고, 10개가 넘는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었다. 또한, 어머니의 본래 핸드폰 번호를 이용한 50만 원의 소액결제 피해도 확인되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놀라움과 속상함으로 며칠 밤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다.

**우정사업본부의 따뜻한 손길, 디지털 교육으로 안전한 일상 만들기**

이와 같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화 한 통, 메시지 하나로 우리 일상에 파고드는 ‘생활 속 범죄’가 되었으며, 특히 고령층이 더욱 취약한 대상이 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육에 힘쓰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디지털 교육’은 소소해 보일지라도, 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에게는 무엇보다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은 “이 작은 교육 한 번이 나와, 내 가족과 이웃과 우리 모두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곳곳에서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디지털 세상에서의 안전과 편리함을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