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갯벌이 숨은 영웅? 나도 탄소 저장고 지키고 혜택 받는다!

이제 갯벌은 단순히 낚시를 방해하는 불편한 땅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강력한 탄소 저장고라는 사실을 알게 될 수 있다. 해양경찰청이 새롭게 선보인 온라인 해양환경 교육 플랫폼 ‘하이 블루카본’을 통해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는 갯벌의 놀라운 비밀과 우리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누구나 쉽게 갯벌의 중요성을 배우고,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이 블루카본'(hibluecarbon.kr)은 해양경찰청이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민간 기업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만든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집에서도 생생하게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화면에 거대한 고래가 나타나는 증강현실(AR) 체험은 물론, ‘탐험대장 노을이’라는 AI 캐릭터가 염생식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또한, ‘꼬마 해홍이’와 함께하는 디지털 생태 놀이터에서는 갯벌이 숲보다 50배나 빠른 속도로 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과 바다가 수백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놀라운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갯벌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숨은 영웅’이자, 철새들의 풍성한 먹이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대한민국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는 자부심은 덤이다.

특히, ‘배움자료 살펴보기’ 메뉴는 눈길을 끈다. 퉁퉁마디, 해홍나물과 같은 염생식물의 섬세한 세밀화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며, 엽서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도 있다. 교사들을 위한 교안과 영상 자료도 준비되어 있어 교육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환경 서약’ 코너다.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적어 남기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큰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비록 아직 온라인 체험 신청이 열리지 않아 현장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플랫폼 자체만으로도 갯벌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 의지를 다지기에 충분하다.

이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는 민·관이 협력하여 정책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과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 월드비전 등 민간 기업·단체와도 손잡고 염생식물 파종 및 군락지 조성과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소래습지, 부안 줄포만, 광양 섬진강 하구 갯벌 등 서해안 일대 약 2만 평 부지에서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하는 블루카본 보호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러한 노력은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고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현장 활동과 온라인 교육이 시너지를 내면서, 해양환경 보전은 더 이상 구호에 머물지 않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정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민·관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야말로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이 가진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하이 블루카본’은 바다와 갯벌이 가진 놀라운 힘을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깨닫고 작은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양환경 정책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생활과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핵심 자원이며, 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정책뿐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이 블루카본’은 국민들이 디지털 공간에서부터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할 수 있는 첫걸음을 열어주는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