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한국이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새로운 외교적 기회를 모색한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이러한 행보의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과 첨단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한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을 쏘는 등 다자 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APEC 정상회의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포용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연설에 나선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대응 등 한국이 제시할 비전과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둘러싼 관세 협상이 최대 관심사다. 현재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투자 규모와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타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은 기업 주도의 민간 투자 모델을, 미국은 정부 주도 투자 모델을 선호하고 있으며,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안보 딜’만 발표하는 절충안이 추진될 수도 있다.
APEC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복원과 공급망 안정, 기후변화 대응, 문화 및 인적 교류 활성화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어, 한일 관계 발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파트너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 공급망 확대, 방산 및 인프라 협력 등 실질 경제 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 외교 슈퍼위크’는 한국이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도 실용과 균형의 경제 외교를 펼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성장 질서를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질서가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자유 무역의 가치와 다자 협력의 필요성을 환기하며 새로운 다자 협력 틀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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