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AI 기술 선도, 미래 초지능 시대 대한민국이 준비해야 할 것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초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미래 기술 연구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단순한 AI 모델 구축을 넘어, 다음 단계의 AI 개발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확보함으로써 국가적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현재 한국은 세계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고 AI를 위한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는 많은 나라들이 추구하는 ‘소버린 AI’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AI G3 수준에 도달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1백만 장 이상의 GPU를 갖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AI 모델 발전 속도는 몇 달 안에 선두가 바뀔 정도로 매우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대규모 사전 학습 및 강화학습 기반 AI 모델 개발 방식이 인간을 넘어서는 초지능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딥마인드의 제프리 힌턴 교수, 뉴욕대학의 얀 르쿤 교수, 몬트리올 대학의 요수아 벤지오 교수 등 AI 분야의 선구자들과 연구자들은 기존 접근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며, 새로운 모델과 알고리즘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알파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데이비드 실버 또한 인간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스스로 세상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AI 기술의 핵심 기반인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2017년에 등장한 이후에도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적인 연구 결과가 향후 AI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와 오픈AI의 샘 알트먼은 각각 2027년과 2030년경 인간을 넘는 수준의 초지능(AGI 또는 ASI)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총리 또한 AGI가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며 영국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AI 분야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국가 법 제도 전반을 지원하고 동맹국에 AI 기술을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국제 협력을 촉구하며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지만, 두 나라 모두 자국의 기술을 중심으로 AI 세계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현재의 AI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과 동시에, 다음 세대 AI 모델 개발 연구를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향후 5년간 AI 국가 전략 실행을 위해 10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면, 그중 일부인 1%라도 미래 AI 연구에 투자하여 국가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는 미래 AI 시대를 이끌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미래 초지능 연구소에는 AI 전공자뿐만 아니라 철학자, 수학자, 언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AI 연구자를 중심으로 언어학자, 뇌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등이 함께 협력하는 통합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지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아직 초기 단계이더라도 미래 가능성이 보이는 여러 나라 연구팀을 초빙하여 국가 초지능 연구소에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결과는 인류 전체의 공공재로 제공하는 꿈을 꾸어볼 만하다. 더 나아가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적인 AI 연구자들을 초빙하고, 이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AI 파운드리(데이터센터)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디지털 지능에 접근하도록 지원하는 국가 초지능 연구소를 대한민국이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종합기술원,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등을 거쳐 현재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