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차별금지법, 한류의 미래를 지킨다: 우리 안의 적을 이기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다

이제 한국의 문화 콘텐츠, 즉 한류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알아보자. 최근 한류의 세계적인 성공은 놀라움을 넘어섰다. BTS,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넘어 블랙핑크, 세븐틴, NCT 등은 BTS의 앨범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 Top 200에서 7개 앨범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성공은 K팝 그룹들이 군대 휴지기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이러한 한류의 인기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져 올해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관광의 새로운 기록이며, 한국을 직접 거리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한류에 더해지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역동적인 거리 문화와 함께 K팝 아이돌 문화, K뷰티 등을 경험하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한류의 찬란한 성공 이면에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내부의 적, 바로 차별이 존재한다. 한국 콘텐츠에 나타나는 인종주의적 감수성이나 성차별적 표현은 전 세계 한류 팬들의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외국인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드라마 속 여성 및 성소수자 재현에 대한 팬들의 토론은 현실 속 차별 문제와 연결된다. 또한, 명동, 광화문 등에서 벌어지는 과격한 혐오 시위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내부의 차별이라는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한류의 위기는 시장의 축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문제로 인해 발생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한류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한류는 ‘밑에서부터의 세계화’ 현상으로, 강력한 엘리트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 만들어가는 문화다. 그렇기에 더욱 선한 영향력, 배려와 연대, 겸손의 태도가 중요하며, 이는 K팝 그룹들이 팬들과 맺는 관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러한 한류가 지닌 비주류의 아름다움은 차별과 배제의 담론에 가장 취약하다.

한류의 지속적인 성공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지난 십수 년간 제자리걸음인 ‘차별금지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중받고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한류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가 우리 내부의 차별에 발목 잡히지 않고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곧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더욱 성숙하고 존경받는 국가로 발돋움하는 길이기도 하다.